정밀화학 전문기업인 송원산업(회장 박경재)이 액정수지인 액정크리스탈 폴리머(LCP)의 주원료인 바이페놀(Bi-phenol)사업에 새로 진출한다.

이로써 일본의 혼슈화학공업사가 독점 공급하던 바이페놀을 송원산업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생산하게 됐다.

박경재 송원산업 회장은 최근 LCP의 수요급증으로 공급이 달리는 바이페놀을 생산키로 하고 내년 8월까지 1백50억원을 들여 울산 공장에 연산 1천2백t규모의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박 회장은 또 2차로 50억원을 더 투자해 2002년까지 연간 2천4백t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산업은 바이페놀의 주원료인 알킬페놀을 이미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바이페놀 생산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페놀은 휴대폰이나 노트북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특수수지인 LCP의 주원료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일본의 혼슈사가 연간 3천3백t정도만 독점 생산해 심각한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LCP는 최고 섭씨 3백도의 열에도 모양이 변형되지 않는 특징을 갖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전기 접속부위 등에 많이 쓰인다.

송원산업은 기존의 LCP생산업체들이 바이페놀의 확보에 혈안이 된 상태여서 일단 바이페놀을 생산하기만 하면 판로확보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CP는 미국의 아모코인터네셔널 듀폰 티코나와 일본의 폴리플라스틱 스미토모화학공업 도요레이온 등 6개사가 만들고 있다.

한편 지난 65년 설립된 송원산업은 합성수지 첨가제 등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천4백1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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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