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에 대한 워크아웃 중단 방침이 결정됨에따라 동아가 국내외에서 시공하고 있는 대부분의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들도 큰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동아건설은 울진 원자력 발전소 등 국내 1백33개 공사현장과 리비아 등 11개국에서 25여개 해외현장(해외지사 포함)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업체만 해도 5백여개사에 이른다.

동아건설의 워크아웃 중단 방침은 가뜩이나 일감이 없어 한계상황에 직면한 많은 건설사들을 연쇄부도로 몰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수로공사의 중단은 금전적인 손실을 넘어서 리비아정부와의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 7천억원의 지급보증을 선 대한통운의 부도로 이어지면 물류대란도 예상돼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메가톤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리비아대수로 1.2단계 공사가 81억달러규모로 거의 마무리단계다.

잔여공사와 3단계 공사를 합치면 앞으로도 80억달러 정도의 추가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비아정부는 그동안 동아건설이 대수로 공사를 계속 수주하려면 한국정부나 채권단이 확실한 지원의사를 보여야 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따라서 자금지원 부결로 더 이상의 수주는 어려워졌다.

시공중인 공사는 일단 지급보증을 선 은행들이 자금을 지원해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하지만 1.2단계 공사가 중단됨에 따라 공사미수금.유보금 6억2천5백만달러,공사지연에 따른 벌금 10억달러(최대)등을 포함해 총 24억3천8백만달러의 공사손실이 예상된다.

금전적인 손실외에 정부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공사현장에서 누수문제가 발생해 책임소재를 따지고 있는 상황이라 분쟁가능성은 더 높다.

현장에 투입된 제3국의 인력도 7천여명에 달해 이들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국건설업체의 해외신인도 추락으로 향후 해외건설공사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공사=동아건설은 국내 1백33개 현장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내용은 동해고속도로등 86개 토목공사,울진 원자력발전소등 14개 플랜트공사현장,용인 구성 솔레시티 아파트 등 25개 건축현장,천안공장등 8개 사업소 현장 등이다.

원자력발전소,도로공사 등이 일정기간 지연될 전망이어서 국가기간사업 확충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동아는 이들 공사를 수행하면서 5백여개의 협력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이들업체에 결제해주지 못한 지금어음의 잔액은 9월말 현재 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한 지급이 여의치 않을 경우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입주예정자 어떻게 되나=동아건설은 경기도 용인 구성면의 동아솔레시티를 비롯해 수도권 23개 현장에서 1만2천3백여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이중 일부는 사실상 공사가 완료돼 임시사용승인이 났으며 공사가 진행중인 아파트는 10개 단지 1만1천6백83가구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동아건설이 법정관리로 가든지 파산결정이 나든지 관계없이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보증을 한 대한주택보증이 동아건설 대신 공사를 떠맡아 입주시까지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일정기간 입주시기가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