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는 러시아 등에 진출해있는 해외판매법인 6곳을 연내 청산절차를 거쳐 정리하기로 했다.

또 내년 3월까지 대우자동차 직원 3천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남은 직원들에 대한 임금삭감을 통해 1천억원 규모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대우자동차는 30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총 5천억원 상당의 자구방안을 마련,31일 발표키로 했다.

구체적인 자구 규모는 △인건비 감축 1천억원 △재료비 절감 1천8백억원 △대우자판에 대한 판매수수료 인하 및 신규투자 보류 1천2백억원 △판매가격 인상분 1천억원 등이다.

대우자동차는 이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해외공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착수,우선 35개 해외판매법인 중 6개 법인을 청산 및 철수시키고 12개 생산법인에 대해서도 인력및 라인 축소를 추진할 방침이다.

청산대상 판매법인으로는 러시아와 독일 법인이 검토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알제리 루마니아 콜롬비아 불가리아의 법인도 거론되고 있다.

생산법인은 폴란드공장(FSO)을 비롯 루마니아 인도 중국공장등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인도공장의 경우 엔진사업부문과 트랜스미션 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한 분할매각이 검토되고 있다.

상용차 부문의 구조조정은 이번 자구계획안에서 제외됐다.

국내 공장은 중장기적으로 부평공장의 일부 설비이전 등이 검토되고 있으나 제너럴모터스(GM)의 태도에 따라 구조조정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부평공장의 경우 생산직을 군산 및 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문제를 놓고 노동조합과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동차는 또 1만9천여명의 정규직원중 3천여명을 명예퇴직시키기로 하고 기존 인력의 한시적 임금삭감을 통해 총 1천억원의 명퇴자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다음달부터 한국델파이등 협력업체의 납품단가 인하를 통해 연간 1천억원의 생산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또 부품업계 구조조정을 통해 사양 최적화를 달성,연간 8백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비용절감 외에 판매가격 현실화를 통해서도 원가손실을 최대한 막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내수·수출가격을 2% 정도 올려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추가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채권단은 이같은 자구방안이 실효성있다고 판단될 경우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우차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