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통화가치 하락은 개별 국가의 정치불안 때문이며 지역적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7일 ''최근 동남아 각국의 경제불안 요인 분석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필리핀 페소화의 가치가 98년 금융위기 당시 최저수준인 달러당 46페소보다 더 폭락해 49페소가 됐다"며 "그러나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하고 있고 수출도 활성화되고 있는데다 외환도 6개월치 수입액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필리핀의 경우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부패사건이 주원인이며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정치불안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통화불안은 국지적 현상이며 97년과 같은 지역적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