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일본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도쿄에서 일본 시장 진출 발표회를 갖고 산타페 엘란트라 트라제 등 3개 차종을 내년 1월부터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 일본 현지법인인 현대 모터 재팬의 김진수 사장은 이날 "20대 후반∼30대의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하여 고품질과 서비스,세련된 디자인,신뢰성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자동차의 일본시장 진출은 내년 도요타가 렉서스 시리즈를 한국시장에 내놓을 예정으로 있는 등 일본업체들의 한국시장 진출이 예고돼 있는 시점에서 ''역진출''로 이들의 공세에 맞대응하겠다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다.

또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들에 대한 진출을 통해 쌓아온 경험을 발판으로 일본시장으로까지 기반을 확대하려는 일대 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사장은 "21세기에 세계 5대 톱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본시장의 진출과 성공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일본 공략에 성공할 경우 세계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회장에는 일본 보도진과 자동차업계 관계자 등 3백50여명이 참석,현대차 일본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현대차가 밝힌 일본 진출 첫 해의 판매 목표는 5천대.

내년에 도쿄와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문 판매점 20곳을 비롯해 40개의 판매 거점을 확보한 뒤 오는 2005년까지 판매·서비스망을 1백20개로 확대,3만대의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간 판매량 3만대는 현재 독일 BMW가 일본에서 달성하고 있는 자동차 판매대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현대 모터 재팬은 "투입되는 3개 차종에 대한 딜러들의 의견 등을 취합해 늦어도 오는 12월 초순에는 가격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현대차 상륙에 대해 가격 메리트가 관건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차의 저력을 내심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