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제2의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휴버트 나이스 전 IMF서울사무소장은 한국의 구조조정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도이체방크 아시아지구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5일 웨스틴조선서울호텔에서 열린 ''투자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구조조정작업을 평가한다면.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공적자금 조성,기업의 자발적 구조조정 유도정책 등 전반적 방향이 IMF 요구와 일치한다.

그렇지만 재벌에 대한 구조조정은 아직도 지지부진하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한편 기업들의 자율적 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제2의 외환위기설도 나오고 있는데.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은 매우 견조하기 때문에 외환위기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제유가상승,세계경제 둔화 등 외부의 악재는 있으나 이런 것들이 한국의 통화위기를 재연시킬 만한 것은 못된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신뢰감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국증시를 어떻게 보나.

"최근 세계적으로 고평가돼 왔던 기술주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

한국증시도 이러한 과정으로 생각한다.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구조조정 문제 등이 해결되면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