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선진 디지털가전 업체들이 한국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소니 JVC(일본빅터사) 히타치 마쓰시타 등 일본 가전업체들은 지난해 중반 수입선다변화(일본제품 직수입 금지제도) 폐지이후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니는 지난 90년 국내에 들어온 후 영업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 분야에선 상당한 시장잠식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관계자는 "삼성이 국내 유일한 업체인 디지털캠코더 시장에선 소니 등 일본제품이 80% 가량을 장악할 정도"라고 전했다.

소니는 연말께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노트북컴퓨터인 바이오를 국내 시장에서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캠코더 등 AV(오디오 비디오) 제품과의 연결성을 강화한 디지털제품이라는 점에서 국내시장의 반응이 크게 주목되고 있다.

JVC는 최근 한국 현지법인 JVC코리아를 설립, 디지털캠코더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플레이어 등 각종 디지털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용산전자상가 관계자는 "JVC의 국내진입은 일본 업체들이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해온 한국시장 분석이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업체로 마쓰시타도 한국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마쓰시타는 애프터서비스망이 구축되는대로 법인을 세우고 직판을 시도할 계획이다.

아이와도 한국현지 법인을 세우기로 하고 애프터서비스망 구축 등을 하고 있다.

히타치는 지난해 용산전자랜드 2층에 전시장을 개설하는 등 총판체제를 통해 프로젝션TV, DVD플레이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럽업체로선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와 DVD플레이어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영업력을 높이는 추세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일본 등 해외 선진업체들과 삼성 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벌일 디지털 진검승부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