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효진 <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 >

최근 인터넷 기업들은 당장의 생존을 위해서 IT 솔루션업체로 새로이 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이나 하듯 한경핫*벤처100에 응모한 다수의 인터넷 분야의 기업들도 웹과 관련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일반 IT의 분야의 솔루션과 구분되기 어려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인터넷 광고수익모델 커뮤니티모델 컨텐츠모델 중심의 인터넷 기업들에서 웹사이트 구축과 관련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로 인터넷 기업의 중심이 이동되는 시장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심사를 통해 보여진 인터넷 부분 응모 기업들은 몇 가지 공통된 유형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전문성의 결여를 들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투자자를 의식한 비즈니스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투자요건이 수익 모델이라는 것을 의식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비즈니스 영역 외에도 수익이 가능한 비즈니스 영역을 구색맞추기식으로 끼워 넣은 것으로 보여진다.

둘째,다양한 아이디어가 없다.

각 기업이 내 놓은 솔루션도 IT 트렌드에 너무 민감하다.

업체 대다수가 유행처럼 공통된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중복의 폐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술과 상품이 소비되는 시장을 국내로 또는 니치 마켓으로 스스로 국한한 경우가 많아 보였다.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제대로 대접받는 아이디어와 기술의 개발에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벤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은 한때의 유행으로 그치기에는 그 힘이 너무나 강한 디지털 신경제의 중심 축이다.

시류에 휩싸이지 않고 소비자가 원하는 편리한 서비스와 기술들을 개발하여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창조해야 하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여야 하고 그에 따른 세련된 마케팅을 구사해야만 세계시장에서 우리 벤처기업들이 당당하게 설수 있다.

또한 이런 노력들이 지금의 인터넷 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