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임원수와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등 조직슬림화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23일 구조조정을 위한 자구계획의 하나로 부사장 11명중 6명을 내보내는 것을 비롯 이사대우급 이상 임원 63명을 퇴진시켰다.

이같은 임원감축은 이사대우급 이상 임원 2백55명의 25% 수준으로 지난 47년 창사이후 최대 규모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6명,전무 12명,상무 10명,이사 13명,이사대우 22명 등이다.

현대건설은 주로 기술직이 많으며 연령은 55세 안팎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퇴직하는 임원들중 15명은 분사되는 조직으로 이동하며 7명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될 해외법인으로,5명은 현대아산 개성공단사업단으로 각각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이번 임원 감축에 이어 이달말까지 추가로 부장급 30명(전체 임직원의 10%선) 정도를 퇴진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일반사원에 대한 감원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종수 인사담당 이사는 이날 "매년 자연감소 인력이 3백~4백명에 달하고 있어 신입사원 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필요 인력을 관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조직을 대폭 축소해 기술관리본부를 엔지니어링 사업본부에 통합하고 철구사업본부를 매각 또는 분사시켜 15개 본부를 13개로 축소키로 했다.

또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신공항 철도사업단 등 국내 10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단을 분사시키고 30개 해외현지법인중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런던 등 4곳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키로 했다.

이들 국내 사업단과 해외현지법인은 인건비 등 운영자금을 자체 조달해야 하며 현재 추진중인 사업외에 신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 폐쇄 등을 통해 소요경비를 줄이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임원감축 및 조직축소를 계기로 외국 유수기업의 지분참여를 통한 외자유치와 기술제휴 등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1조5천1백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반드시 이행해 올해 6월말 현재 5조4천억원인 부채를 4조원 선으로 감축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외 전문가 채용 및 우수인재의 과감한 발탁 등을 통해 인력구조를 역량 중심으로 전환하고 불요불급한 경비 등의 간접비용을 줄여 원가를 대폭 절감시켜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