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기관과 자동차회사들이 부산지역에 영업망을 강화하거나 판매거점 마련에 나서 국내외업체 사이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최근 부산 동구 초량동 삼성화재빌딩 1층으로 부산지점을 확장·이전하고 영남지역 기업의 무역금융과 개인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에 본격 나섰다.

HSBC는 직원을 10명에서 23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와 함께 신용위험도가 높은 국가에 수출하는 기업에 대해 만기 때 물건값이 입금되지 않더라도 융자금을 회수하지 않는 조건으로 신용장을 할인해주고 국제입찰 때 보증서도 발급해주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여신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연리 8.5%로 최고 3억원을 대출해 주거나 예금고객에게 전담직원이 정기적으로 상담을 해주는 퍼스널 뱅커제도를 도입,소매금융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라보은행도 홍콩과 싱가포르 현지법인 관계자들이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부산을 방문,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부산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부산시장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포드의 한국법인인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지난 10일 부산지역 전용 인터넷사이트(www.fordNet.co.kr)를 개설하고 해운대구 중1동 1779에 사무실을 마련,인터넷 판매에 나섰다.

포드는 토러스 윈드스타 익스플로러 등 3개 차종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와 독일의 아우디도 내년 3월께 부산진출을 목표로 전시장과 사무실 물색에 나섰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