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문제를 놓고 지난 6개월간 진통을 겪었던 대우중공업이 마침내 대우조선공업과 대우종합기계로 쪼개진다.

대우중공업과 채권단은 23일중 서울과 인천 관할등기소에 각각 분할회사의 설립등기를 마칠 계획이라고 22일 발표했다.

이로써 대우중공업은 워크아웃 기업으로는 최초로 기업분할에 의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대우조선공업과 대우종합기계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받아 건실한 재무구조와 우량 영업구조를 지닌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양사에 각각 75% 안팎의 지분을 갖게 되는 채권단은 향후 국제입찰등을 통해 지분매각에 나설 예정이어서 또 한차례의 대형 M&A(기업인수·합병)를 앞두게 됐다.

◆대우조선공업=규모면에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들어 26억달러 상당의 선박 및 플랜트를 수주,2년6개월치의 안정적인 조업물량을 확보해둔 상태다.

그동안 유럽연합(EU)의 집중적인 견제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세계 조선산업 호황 △대외신인도 제고 △환경규제에 따른 선가상승 등에 힘입어 워크아웃 기업으로는 드물게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조3천4백억여원,경상이익은 7백억원에 달한다.

또 신설회사 설립과 동시에 6척의 유조선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총 60여척의 선박을 수주,연간 37억달러 상당의 조업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오스트레일리아의 뉴캐슬 그룹이 지분매입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다른 해외 조선소들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종합기계=건설기계 산업차량 공작기계 등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미국 유럽 중국등 해외에서도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중 구모델 재고자산을 조기 정리하고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하는등 구조조정 비용증대로 2백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하반기에는 흑자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을 계기로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실현,워크아웃을 조기 종료하고 향후 5년내 주요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4위권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재신 사장은 "올해 매출목표 1조4천억원의 초과달성을 자신하고 있으며 전종업원이 참여하는 경영혁신운동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