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우선협상대상자로 포드 1개사만을 선정한 지난 6월27일 선정평가위원회에 민간인 교수가 2명밖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정위원회 회의당시 대우구조조정협의회측은 채권은행장 4명 외에 3∼4명의 민간인 교수가 참석했다고 밝혔으며 대우차매각이 실패한 것으로 드러난 지난달초 정부는 은행장 외에 민간교수 5명이 참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우구조조정협의회와 협상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부가 선정위원회의 졸속 심의를 은폐하기 위해 민간인 참석자수를 부풀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당시 회의록 결정문 참석자명단 등과 관련한 자료도 전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회의과정 전반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강운태 민주당 의원(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은 재정경제부 국정감사(23일)에 앞선 22일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확인한 결과 당시 선정위원회 참석자는 오호근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이근영 산업은행 총재,김진만 한빛은행장,위성복 조흥은행장 외에 대학교수 2명만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측은 "당시 선정위원회 회의에 9명 정도 참석했다는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구조조정협의회에 최근 확인한 결과 6명만이 참석한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산업은행측은 당시 회의록 결정문 참석자명단등과 관련한 자료는 전혀 없다고 확인해 줬다"면서 " 모든 게 의혹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산업은행의 의뢰에 따라 한국국제통상학회가 지난 4월 내놓은 ''한국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한 대우차 처리방안''이라는 용역보고서는 ''최종 인수자 선정에 이르기까지 협상자간 경쟁을 유도해 매각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는데도 선정위원회는 이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는 평가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인원수를 밝힌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