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이후 보합세를 보여왔던 대형 중고차의 가격이 고유가의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10월들어 다이너스티 에쿠스 등 거의 대부분의 대형 중고차 가격은 9월에 비해 50만~1백만원 정도씩 떨어졌다.

이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이 연료비가 많이 드는 대형차를 중.소형차로 바꾸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가 가기 전에 차를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늘 것으로 보여 대형차 가격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종별로는 대우 체어맨 CM600S(99년형)가 9월보다 50만원 떨어진 3천7백만~3천8백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현대 에쿠스350(99년형)은 1백만원 하락해 4천9백만~5천만원,기아 엔터프라이즈(98년형)는 50만~80만원 낮아져 2천2백50만원에 팔리고 있다.

반면 중.소형 승용차는 대부분의 차종이 8월달의 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EF쏘나타 등 일부 차종의 가격은 올랐다.

쏘나타II 1.8(96년형)은 3백50만~4백만원으로 9월과 같은 가격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EF쏘나타 1.8의 경우는 8백50만원에서 9백50만원으로 1백만원이 상승했다.

이밖에 소형차는 프라이드 베타(97년형)가 9월과 같은 3백만원,마티즈MD(2000년형)는 4백50만~4백80만원에 팔리고 있다.

서울 자동차매매사업조합의 김영철 시세부위원장은 "일부 중형차 값이 강세를 보인 것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일부 소비자들이 기름값이 많이 나가는 대형차를 처분하고 이들 중형차를 구입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름값 인상으로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됐던 LPG나 디젤차량은 뚜렷한 가격상승없이 대부분 9월과 같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카니발 9인승(99년형)은 1천3백50만~1천4백50만원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카스타 7인승LX(99년형)도 1천1백만~1천2백만원으로 9월과 같은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