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구조조정으로 어수선한 반면 은행들의 해외 차입여건은 갈수록 호전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중장기(1년 이상) 외화차입 금리는 지난달중 7억1천만달러를 들여오면서 평균 리보(런던은행간금리)+0.95%로 전월보다 0.3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는 은행이 해외 금융기관에서 직접 빌리는 뱅크론 가산금리가 0.88%,해외증권 발행이 1.08%로 각각 나타났다.

이처럼 월평균 가산금리가 1%선을 밑돈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뒤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의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1998년 4.0%에 달했으나 작년엔 1.81%로 급락했고 올들어 8월까지는 월평균 1.05∼1.40%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선 한미은행이 가산금리 0.93%의 신디케이트론을,부산은행은 0.88%의 뱅크론을,한빛은행은 1.02%(RP방식)의 조건으로 외화차입에 성공했다.

또 신한은행이 0.68%의 좋은 조건으로 다음달중 뱅크론을 들여오기로 하는 등 차입여건은 더 개선될 조짐이다.

이처럼 차입여건이 호전되는 것은 지난 7월 무디스가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대거 올린 데다 외화유동성이 풍부해 외화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금융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1년 미만 단기차입금 가산금리는 0.63%로 작년말 1.40%보다 0.77%포인트 하락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