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시내 광고판이나 TV광고를 보면 "중국 비즈니스의 시작은 작명(作名)이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외국 제품인데도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름이 많다.

회사이름 또는 제품명을 가장 적합한 중국어로 옮기는 일은 사업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다.

코카콜라의 중국비즈니스 성공뒤에는 ''可口可樂''이라는 이름이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

可口可樂은 중국어로 발음하면 ''커커우커러''가 돼 원이름에 가깝다.

또 ''입맛에 맞아 즐겁다''는 뜻을 갖고 있어 마시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킨다.

편의점 까르푸는 가정에 즐거움과 부를 가져다 준다는 뜻의 ''家樂富(자러푸)'', 자동차 벤츠는 빨리 달린다는 의미를 가진 ''奔馳(번츠)'', 완구용품 레고는 갖고 놀면 즐거움이 커진다는 ''樂高(러가오)'' 등의 중국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맥도널드(麥當勞.마이당라오), 환타(芬達.펀다) 등도 좋은 이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중에서도 중국이름을 잘 지어 성공한 케이스가 적지 않다.

상하이(上海)에 진출한 이마트의 경우 중국이름을 ''易買得''으로 지었다.

중국어로는 ''이마이더''로 발음되고, ''쉽게 사서 득을 얻는다''란 뜻을 갖고 있다.

이름 자체가 대형 할인매장을 연상케 한다.

상하이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이더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 많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앙케트를 실시했다"며 "이름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홍보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역에 보급되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는 ''好麗友派(하오리유파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름 덕택에 ''친한 친구들이 정을 나누며 먹는 파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는게 오리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웃는 태양을 로고로 갖고 있는 롯데는 ''樂天(러톈)'', 코오롱은 크게 번영하는 뜻의 ''可隆(커룽)''으로 중국 이름을 지었다.

중국어 작명은 음과 뜻을 교묘히 맞춰야 하기에 어렵지만 좋은 이름을 찾아내면 그 자체가 전파력을 갖는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회사이름과 제품을 어떻게 중국어로 옮길지 미리미리 궁리해 볼 필요가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