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경영노선을 U턴하고 있다.

그동안의 온라인 치중에서 오프라인 중심으로,인재의 아웃소싱보다는 내부육성 강화 등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말까지 정리할 부문과 중점육성 부문을 골라내는 등 획기적인 구조조정을 할 방침이다.

재계 오너들의 인터넷벤처 투자를 주도해왔던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오프라인이 뒷받침되지 않는 온라인 사업은 있을 수 없다"며 전통 제조업종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 팀웍과 인재중시 등 전통적인 기업이념을 복원해 그룹의 결속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경영관을 바꾸는 주장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최근 온라인사업에 너무 치중하면서 빚어졌던 내부 불균형을 바로 잡고 분위기를 추스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오전 8시 과천 코오롱 본사에서 경인지역 팀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오프라인을 제쳐두고 온라인에만 집중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98년 계열사 사장들이 보증했던 1조4천5백억원의 대출금을 나의 개인보증으로 바꿨다"며 "자기가 보증한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누가 소홀히 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제조업의 성공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보증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오프라인 사업과 온라인 사업의 관계를 부모 자식 관계에 비유,오프라인 사업이 온라인 사업을 키운뒤 온라인 사업이 잘되면 오프라인 사업을 봉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 기업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연수원을 회장 직속으로 격상시키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이나 MIT대학 등과 협의해 코오롱 직원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4백명 가량을 교육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내달부터 전면적인 복장자율화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달말까지는 정리할 사업부문을 확정,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하고 나머지 사업들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업계의 화섬부문 통합에 적극 호응할 생각이라며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화섬부문 통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해석이 나오는 대로 여기에 참여할지 다른 회사들과 다른 통합작업을 추진할지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