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지프 RX300을 서울에서 주문받으면 일본 남부 규슈공장에서 아침에 출고,후쿠오카~부산을 오가는 페리를 통해 다음날 오후에는 서울의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도요타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한국시판을 앞두고 한국고객이 차를 주문한지 빠르면 이틀만에 배달해주는 물류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야스노 히데야키 한국도요타 사장은 1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도요타는 이와테,규슈,다하라 등지의 일본 현지공장에서 만든 차를 후쿠오카와 부산을 오가는 페리호에 실어보내 한국 전역에 전달할 수 있는 유통망을 갖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애프터서비스용 부품공급을 일본국내처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하루만에 한국에 부품공급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이같은 방침은 한국이 지리적으로 같은 나라나 다름없을 정도로 가까운 점을 최대한 활용해 차 판매에서 애프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일본국내와 똑같은 판매 및 배송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이와 함께 한국소비자의 개별적인 취향에 즉시 대응하기 위해 고객이 차의 특별한 사양이나 색깔을 요구할 경우 인터넷을 통해 일본 현지공장에 접속,특별주문제작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고급세단 LS430,스포츠세단 GS300,콤팩트세단 IS200,4륜구동 RX300 등 4개 모델로 한국시장을 파고들기로 하고 내달 중순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야스노 사장은 "한국시판 첫해인 2001년에는 약 9백대 정도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올해 초 맥도날드코리아와 SK글로벌 동양고속건설 등 세개업체를 딜러로 선정하고 ''3S(Sales Service Spareparts)'' 개념으로 판매용 전시공간과 AS 및 부품관련 시설이 통합된 원스톱서비스 전시장을 건립중이다.

한편 올 초부터 한국 자동차부품업체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여온 도요타는 곧 한국협력업체를 선정,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의 수입선다변화(일본제품 직수입금지)해제 이후 예상됐던 세계최강급인 도요타자동차의 한국시장 공략이 마침내 행동으로 옮겨져 자동차시장의 판도변화를 가져올 것이 틀림없다"고 진단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