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구조조정과 대기업의 신용카드시장 진출이 맞물리면서 은행 및 대기업들이 신용카드사업을 잇따라 매물로 내놓고 있다.

건전성 제고를 위한 현금 확보의 필요성과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인해 자산가치가 하락할 것에 앞서 서둘러 자산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평화은행이 지난 2일 SK그룹에 신용카드 부문을 매각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최근에는 외환은행도 카드계열사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다이너스클럽코리아와 LG캐피탈의 일부 지분도 매각이 추진되고 있어 연말을 앞둔 M&A 시장에는 카드사업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외환은행은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외환카드 지분매각을 경영개선계획안에 포함시켰다.

외환은행은 지분 51%(약 8천억원)의 전량 매각을 추진중이며 매각작업을 미 증권사인 UBS워버그에 일임했다.

UBS워버그는 홍콩상하이은행, 시티은행 등을 끌어들여 외환카드 인수펀드를 조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LG캐피탈 주주사인 LG산전과 LG화학, LG전자 등도 재벌의 카드시장 진출을 앞두고 카드 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대우계열사인 다이너스클럽코리아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