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성 중후산업 사장이 미국 네이버스컨소시엄과의 매각협상이 무산된 한보철강을 사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한보철강의 최대 채권자인 자산관리공사는 17일 "한때 네이버스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권호성(전 연합철강 사주 권철현씨 장남) 사장이 이끄는 AK캐피탈 컨소시엄이 인수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공사측은 또 2∼3개의 다른 해외 투자기관도 한보철강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AK캐피탈 컨소시엄은 네이버스측이 그동안 채권단과 협상하면서 들어간 경비 등을 권 사장측이 물어주고 네이버스가 갖고 있는 한보철강 인수권한을 이양받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공사측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재룡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인수의사 뿐만 아니라 자금력 입증 등 확인할 게 많다"며 "거래액의 5%를 보증금으로 내거는 등 구체적인 조치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원매자의 인수의향과 자금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필요할 경우 경쟁입찰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원매자의 능력이나 자격에 문제가 있을 경우 입찰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한보철강의 한 관계자는 "한보철강의 경우 3백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비축하고 있는데다 매달 여유자금도 20억원 가량 생기고 있어 은행에 추가부담을 지우지 않고 운영할 수 있다"며 "제값을 받고 파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연합철강 창업주인 권철현 전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예일대 재학시절 은사인 마틴 J 위트먼 서드애비뉴 회장과 친분을 맺어 네이버스 컨소시엄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네이버스캐피탈과 중후산업,서드애비뉴사가 40 대 40 대 20의 지분으로 한보철강 인수를 위해 설립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