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기업분할 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5일 기업분할 추진 방침을 발표하면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 핵심사업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발표 당일 1만3천원 대에서 현재 1만1천원 대로 오히려 하락했고 외국인 지분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업분할의 배경을 둘러싸고 찬성론과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LG화학의 기업분할 방안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편이다.

회사를 화학 생활건강 출자 및 생명과학 등 3개 기업으로 나누고 기업별로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배분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손실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주주 소액주주 구분 없이 기존 보유주식 수에 따라 동등한 비율로 3개 계열회사 주식을 나눠갖는 만큼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회사분할 과정에서 부채를 분배하는 방법 등에 따라 개별회사별로 주식가치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어차피 3개 회사 주식을 모두 갖게 되는 만큼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와 주식시장에서는 "뭔가 다른 의도가 있지 않느냐"며 부정적으로 보려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의 기업분석 전문가는 "대주주 입장에서는 출자 및 생명과학 부문이 지주회사로 남게 되면 지주회사를 통해 다른 회사들의 경영을 장악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가 LG화학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면 화학이나 생활건강 회사의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기업분할이 대주주의 기업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한 편의 때문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LG화학은 이같은 논란을 의식해 "기업분할은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아가며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리 검토 단계에서 공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기업분석 전문가와 기관투자가들의 기업분할에 대한 찬반 양론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