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역국 경제전망 =앞으로 세계경제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이 역전돼 유럽의 옛 영화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90년대 이후 세계경제를 실질적으로 주도해 왔던 미국경제는 응답자의 63.2%가 내년에는 3~3.5%로 둔화될 것으로 대답했다.

다만 미국 국민들의 부채상황과 경상수지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2.5% 이하의 경착륙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30.2%에 달했다.

반면 유럽경제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돋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52.8%가 내년에도 3~3.5%의 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았다.

이런 경제성과에 힘입어 남은 유로화 일정과 회원국 확대문제가 순조로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경제도 WTO 가입 이후 성장률이 현재 7%대에서 8%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들어 일본내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일본경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응답자의 68.9%가 내년에도 일본경제성장률을 1~1.5%로 보았고 21.7%가 1% 이하로 재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안인 구조조정이 진전되지 않고 있고 제로금리 정책 포기 이후 디플레 효과를 경기부진의 근거로 꼽았다.

<> 대외통상환경 =교역국의 경제여건에 관계없이 앞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통상압력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개도국으로부터도 통상압력이 높아져 우리나라의 통상환경은 선진국과 개도국간에 샌드위치 국면에 놓일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은 경상수지적자가 최대현안으로 부각됨에 따라 응답자의 49.1%가 갈수록 통상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미 흑자가 커지고 수출품목이 편중화로 11월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으로부터의 통상압력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역내산업 보호와 기술표준, 환경보호 문제로 44.3%가 유럽으로부터 통상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과의 통상환경은 금년보다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79.2%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대일 무역역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우리의 통상환경에 있어 유념해야 할 대목은 개도국으로부터의 통상압력이 선진국 못지 않게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WTO 가입 이후 우리 수출상품과의 경합관계가 높아지면서 중국으로부터 통상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56.5%에 달했다.

개도국 금융위기 재연가능성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50.9%나 됐다.

<> 대외가격변수 =대외가격변수중에서 우리 경제에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은 역시 고유가 문제다.

이번 설문응답자의 41.5%가 앞으로 국제유가가 30달러 이상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과 미국의 전략원유비축분 방출로 유가가 안정국면에 진입하더라도 OPEC 회원국들이 설정하고 있는 유가밴드폭 하한선인 22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5.7%에 불과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47.2%가 현 수준인 1백~1백10엔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고 유로화 환율도 0.88~0.92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51.9%에 달했다.

이같은 시각은 주요 예측기관들이 내놓은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결국 앞으로 대외가격변수중에서는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을 제외하고는 커다란 부담요인이 없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특히 유리한 국제환율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화 환율을 기업들의 채산성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