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뱅킹의 파이오니어" 신한은행의 정충용(40) 신사업추진부 E뱅킹팀장은 행내에서 이렇게 통한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이 은행의 E뱅킹팀장을 맡아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기획하고 개발을 총지휘했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실시한 사이버론(인터넷을 이용한 대출)도 그의 작품이다.

현재는 신사업추진부장을 맡아 E-뱅킹을 유지하고 관리 개발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지난 8월에는 한국정보산업기술연구회가 추관하는 E-BIZ컨설턴트 과정을 수료했다.

정 팀장은 "인터넷 사업분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능인 지급결제를 담당하는 것이 은행"이라며 "고객이 좀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재(46)조흥은행 E-금융부장도 내노라하는 E-BIZ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는 행내 전산시스템과 마케팅기법을 접목시킨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개발했다.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개발된 DB웨어하우스는 분야별로 운영되던 자료를 은행이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은행은 영업환경이나 고객의 요구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 부장은 또 인터넷시대에 맞게 인터넷웹 환경에서 운영되는 마케팅 데이터베이스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밖에 고객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새로 개발,고객의 성향에 따라 은행이 마케팅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성과로 그는 지난해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다산금융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보험권에선 푸르덴셜생명의 강원희(39) 이사와 삼성화재의 김승언(43) 이사가 e비즈니스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강 이사는 1985년 보험업계에 입문한 이래 줄곧 회계와 상품개발 업무를 담당하면서 계약심사(underwriting)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e비즈니스 리더로 나서게 된 것은 올초 인터넷 업무를 담당하면서부터다.

강 이사의 주도로 푸르덴셜은 최근 라이프플래너(생활설계사) 7백74명 전원에게 개인별 홈페이지(www.MyLP.com)을 만들어 줬다.

고객은 이 사이트에서 계약사항이나 약관을 조회할 수 있고 각종 증명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또 모든 서비스는 데이타베이스로 저장돼 고객은 평생에 걸쳐 1대1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강이사는 "보험사뿐만 아니라 모든 닷컴기업들이 모델로 삼아도 좋을 것"이라며 이 사이트에 대해 자신했다.

삼성화재 김승언 이사는 한양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화재에 전산요원으로 입사해 9년 동안 프로그래머와 시스템 운영기획 업무를 수행했다.

그후 경리팀과 기획팀 등에서 경영전반을 익히던 그가 본격적인 e비즈니스 리더로 역량을 드러낸 것은 지난 1995년 신시스템추진팀장을 맡으면서부터다.

당시 삼성화재는 모든 업무를 고객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취지로 4백50개의 추진과제를 수행할 신시스템추진팀을 발족시켰다.

김이사는 여기서 역량을 발휘해 1년 반만에 해외에서도 부러워할 정도의 독자 모델을 완성시켰다.

신시스템 개발로 현재까지 확인된 유형효과만 7백9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김이사는 "향후에도 삼성화재가 진정한 강자로 남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최고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신속하게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