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물류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일본 러시아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경의선 복원공사가 시작되면서 한반도와 일본을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과 연계, 동북아 단일 물류.교통체계를 구축하려는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 주변국의 움직임 =러시아는 TSR과 한반도 철도를 연계할 경우 극동지역 경제를 크게 활성화할 수 있다고 판단,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극동지역 개발계획을 수립, 블라디보스톡 자르비노 등의 항만과 철도를 확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몽골 역시 한반도 철도를 몽골횡단철도(TMGR)에 연결, 동북아 물류망에 참여해 내륙국의 한계를 벗어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최근 요코하마 고베 등 거점항만의 물동량이 감소하는 등 중추(허브)기능이 약화됨에 따라 대륙과 연결되는 수송루트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일본은 또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공항정비 계획도 추진중이다.

2002년 완공을 목표로 나리타공항의 2번 활주로를 건설중이다.

2번 활주로가 완공되면 활주로 용량은 연간 13만5천회에서 20만회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94년 개항한 간사이 공항의 2번째 활주로를 정비하는 공사도 시작됐다.

중국의 경우 흑룡강.요녕.길림성 등 물동량이 많은 동북3성의 화물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운송루트를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중국은 경의선이 복원돼 철도를 통해 화물을 운송할 경우 운송비가 절감되고 화물적체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이밖에 수심이 얕아 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이 어려운 상하이항의 수심을 깊게 하는 준설작업도 벌일 계획이다.


<> 한반도 계획 =정부는 지난해말 새천년 국가종합교통체계의 청사진인 "국가기간교통망계획(2000~2019)"을 발표하고 "21세기 동북아 교통.물류 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작업을 착착 실행에 옮기고 있다.

내년 3월말 개항하는 인천신공항을 동북아의 중추(허브)공항으로 육설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목포~신의주간 국도 1호선 등 단절된 6개 국도노선을 남측 구간부터 연결.복원해 남북 7개축과 북한의 6개축을 단계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고속도로망과 연결, 유럽~몽고, 중국~한반도를 연결하는 도로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철도의 경우 경부.호남고속철도에 이어 통일 이후 서울~신의주, 서울~청진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등 한반도를 X자형으로 가르는 철도망을 만들어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경의선 복원에 이어 경원선 금강산선 등 철도망에 대한 복원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항만시설 능력도 2억9천5백만t(97년)에서 2019년에는 12억8천8백만t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1년까지 부산항과 광양항을 첨단시설을 갖춘 차세대형 대형 중추항만(Mega Hub Port)로 집중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물류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레저 기능까지 수행하는 복합 다기능의 "펜타포트(Pentaport)"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포항 영일만신항, 울산신항, 목포신외항, 보령신항, 인천북항, 평택항, 새만금항, 동해권신항 등 권역별 지방항만을 확충.신설할 계획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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