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가 인터넷TV 시장에 재도전하며 시장 부활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 3사는 TV에 맞는 인터넷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초고속서비스로 무장한 인터넷TV 전문 서비스업체의 잇단 등장에 따라 인터넷TV 관련 제품시장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가전 3사는 지난 96년말 기존 TV에 전화모뎀과 웹브라우저 내장 등 인터넷 기능만 추가한 제품을 선보였다 콘텐츠 부족과 느린 속도로 대규모 시장 형성에 실패하고 사업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다.

전자업체 한 관계자는 "과거 인터넷 TV는 아날로그 TV에다 디지털이라는 인터넷 기능을 물리적으로 결합한 결과 시장퇴출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인터넷TV서비스 전문업체인 인터넷TV네트웍스와 공동으로 인터넷 기능을 넣은 29인치 일체형(인터넷TV셋톱박스 내장형)제품을 개발,최근 시판에 나섰다.

양사는 이 제품을 구입할 경우 인터넷TV네트웍스의 인터넷TV서비스에 가입하는 형태(월이용료 1만3천2백원)로 30만원 정도 할인해 1백50만원대 가격에 공급하는 공동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이 제품에는 무료시청이 가능한 영화 4백개와 4개 은행 TV뱅킹서비스 등 1백30개의 콘텐츠 채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인터넷TV 벤처 기업인 티컴넷과 공동으로 인터넷TV 셋톱박스를 개발,벽걸이형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나 디지털TV 등 초대형 TV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TV 사업을 전개키로 했다.

이 셋톱박스는 윈도98을 운영체제로 채택하고 있으며 이달말부터 70만원대의 가격으로 시판할 계획이다.

LG는 TV와 셋톱박스를 함께 사면 셋톱박스 가격을 40만원대로 할인해 제공키로 했다.

대우전자도 지난 96년에 선보인 인터넷TV 셋톱박스를 3단계 업버전시킨 제품을 개발,최근 열린 전자전에서 선보인데 이어 50만원대의 가격으로 시판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처럼 인터넷TV 시장에 대기업들이 참여함으로써 올해 15만대 정도의 인터넷TV 시장이 내년 60만대.

2002년 1백만대 등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