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반도체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37%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02년까지 두자릿수(평균 25%)의 증가율을 보인 후 2003년에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반도체시장 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9일 반도체시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액이 2천3백16억달러(약 2백60조원)를 기록,지난해(1천6백91억달러)에 비해 약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5년(38% 증가)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데이터퀘스트는 연초에 올해 반도체 판매가 3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내년 반도체 판매액은 2천9백51억8천만달러로 27.5% 늘어나고 2002년에는 13.9% 증가한 3천3백61억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03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서 4.5% 줄어든 3천2백9억여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반도체시장의 호황은 인터넷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데이터와 음성을 전송하는 휴대폰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데이터퀘스트는 특히 플래시메모리칩의 경우 통신장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2002년 상반기까지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돼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메모리칩 판매는 지난해보다 60% 정도 늘어나고 D램 가격도 내달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세계 주요 반도체주식들은 PC수요 부진 등으로 조만간 반도체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이란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텔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0.86달러 하락한 39.12달러에 마감,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역시 1.74달러 떨어진 45.25달러를 기록,11개월내 최저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3.43포인트 하락,지난 2월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