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벤처캐피털들은 그동안 벤처업계의 옥석 가리기가 거의 끝났다고 판단, 4.4분기(10∼12월)중 벤처투자를 다시 늘릴 예정이다.

9일 한국경제신문이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산은캐피탈 등 주요 벤처캐피털 1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투자실적과 연말까지의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 10개사가 계획하고 있는 4.4분기중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총 3천5백75억원이다.

지난 3.4분기 투자실적 2천9백25억원에 비해 22.2% 늘린 것이다.

조사대상 벤처캐피털들은 지난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4천8백30억원과 3천7백15억원을 투자했었다.

3.4분기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투자를 21.3%나 줄였던 셈이다.

주요 벤처캐피털들이 투자를 다시 늘리기로 한 것은 그동안 벤처투자에 끼었던 거품이 어느 정도 빠져 투자여건이 나아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계획을 회사별로 보면 KTB네트워크의 경우 4.4분기에도 2.4분기(1천4백26억원)나 3.4분기(1천5백76억원)와 비슷한 규모인 1천5백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기술투자와 산은캐피탈 삼성벤처투자는 4.4분기중 각각 4백5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1백억∼2백억원 정도씩 늘린 것이다.

현대기술투자와 우리기술투자 한솔창투 등도 4.4분기 투자계획을 전분기보다 두 배 정도 늘려 잡았다.

한편 주요 10개 벤처캐피털의 현재 투자여력은 자체 자금과 조합결성금액을 합쳐 1조1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