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증권거래소 10개 중 8개가 제휴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등 세계증시 통합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증권거래소연맹(FIBV)은 9일 창립 40주년 연차총회를 마치고 발표한 자료에서 세계 증권거래소의 81%가 통합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FIBV는 특히 최근의 증시통합 속도를 감안할 때 앞으로 2년내 세계증시는 거대한 네트워크 형태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증시 통합작업의 완료시점이 그동안 예상돼온 오는 2003년에서 2002년으로 1년 가량 앞당겨짐을 의미한다.

런던정경대학원의 스테펜 웰스 교수는 "사이버증권시장인 전자주식거래시스템(ECN)의 등장으로 생존 위협을 받고 있는 기존 증권거래소들의 통합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1백50여개에 달하는 세계 각국 증권거래소들의 통합작업은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유럽의 유로넥스트 등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NYSE는 호주 도쿄 홍콩 유로넥스트 상파울로 멕시코 토론토 등의 증시와 제휴,세계증시 규모의 60%를 차지하는 글로벌주식시장(GEM) 출범을 추진중이다.

GEM은 세계 1천대 기업의 주식이 각국 증시에 동시 상장돼 전세계에서 하루종일 거래되도록 하는 증시 네트워크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와 호주증시가 2001년 7월부터 전산망을 통합한 뒤 범아시아증시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증권거래소의 주식회사 전환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FIBV는 작년까지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14개 증시만이 주식회사 형태였으나 올들어서 런던증권거래소 등 7개 증시가 주식회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