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일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이로써 포드의 인수포기로 난항을 겪었던 대우차 매각은 GM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8일 GM이 홍콩에서 대우차 일괄인수 의향을 오호근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에게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GM이 한국을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포드처럼 협상을 깨진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GM측과 9일께 배타적 협상권을 인정하는 MOU(양해각서)의 전단계인 인수의향서(LOI)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 대우차 채권단은 GM과 이번주부터 대우차 쌍용차 대우자동차판매 대우캐피탈 대우통신 보령공장 등에 대한 일괄매각 협상을 벌이게 됐다.

구체적인 인수가격 제시와 인수대상업체 등은 채권단과 GM의 협상 결과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GM은 대우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벌인 뒤 가격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매각 계약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