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부분보장제 시행을 3개월 앞두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거액의 개인예금이 몰리고 있다.

국책은행으로서의 안전성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금리수준도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예금과 산업금융채권 매입을 합친 개인고객 수신고는 2조9백10억원을 기록, 작년 연말(1조3천9백72억원)보다 50% 늘었다.

산금채를 빼고 개인고객 예금액만 따져도 작년말 7천8백3억원에서 52.8% 증가한 1조1천9백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중은행중 가장 우량하다는 주택은행이나 국민은행의 수신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증가세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올 1~9월중 총수신(신탁계정 포함) 증가율은 각각 25.9%, 25.4%를 기록했다.

이처럼 산은의 개인고객 예금이 급증한 것은 안전성과 금리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연 7.35~7.75%, 산금채 수익률은 연 7.2~8.35%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중간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특히 "고객층을 분석한 결과 5천만원 이상의 거액 예금자가 전체 개인고객의 62%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산은은 VIP클럽 재테크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개인 거액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키로 했다.

산은은 다음주 서초지점과 수원지점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10차례의 재테크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처럼 시중은행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와 같은 수준의 신용도를 누리고 있는 산업은행이 수신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