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 사업장의 생산전략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제조업은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됐다.

품질및 원가개선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장, 신제품 개발과 물량변동 대응 중심의 사업장, 품질및 원가와 신제품 개발 등 모든 분야를 똑같이 중시하는 사업장 등으로 나눠졌다.

이들 사업장내 경영활동을 △공정개발 △신제품개발 △공급사슬관리(SCM) △조직관리및 개선 등 4개 부문으로 분류, 경쟁성과가 높은 사업장의 실무관행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사업장은 총 3백49개이며 이중 전 항목에 걸쳐 빠짐없이 응답한 2백12개 사업장에 대해 분석을 실시했다.

응답사업장의 평균 매출규모는 1천여억원으로 한국의 중견사업장을 대표하고 있다.

◆ 공정개발 =조사기업의 44%가 자체적인 공정개발 능력에 집중하고 정보시스템 통합및 생산설비 확충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기업의 성과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생산량이 증가 또는 감소할 때 임시직을 고용하거나 하청생산에 주로 의존하는 경우에는 성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시스템을 통합하는 경우 부서간의 통합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 정보를 공유,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신제품 개발 =조사기업의 55%가 △마케팅조사 △가치분석및 가치공학 △품질기능 전개 △실험계획법 등의 개발툴을 활용하고 있었다.

또 CAD, CAM, CAE 등의 설계자동화를 이용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제품과 부품의 독자개발 능력에 대한 투자 외에 공급사슬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개발시 협력업체가 참여해 성과를 개선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조직내부에서도 개발과 생산, 마케팅 부문 등의 협조가 원활하게 되는 경우 더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 공급사슬관리 =조사기업의 53%가 파트너십 강화와 협력업체 구조조정을 강조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며 실제로 더 높은 생산성과를 나타냈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교육및 지도, 협력업체의 구조조정, 신뢰와 개방적 의사소통에 바탕을 둔 파트너십 관계유지 등이었다.

협력업체 선정도 가격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및 납기,기술력 등 다양한 경쟁력을 고려했다.

우수업체 인증제도의 활용도를 높이고 대금결제및 투자지원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 조직관리및 개선 =조사기업의 57%가 업무유연성과 품질개선및 학습활동, 성과평가 지표개발을 통한 목표관리 등이 주요 활동이었다.

우수제조공장 인증을 받은 사업장의 경우 4개 부문 생산경영활동 점수는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평가됐다.

생산전략 평가점수가 가장 낮고 업체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 아직 공장부문에 전략적인 마인드가 완전히 정착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공정및 설비전략, 생산및 품질계획및 통제, 설비및 인력관리,공장기본혁신활동, 생산기술력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