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금리인상 조치는 4개월째 큰 폭으로 오르는 물가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금리인상 배경=금리 인상이란 고단위 주사로 총수요 압력을 억제,물가 상승세를 진정시키겠다는 게 한은 의도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1.5%,전년동월대비 3.9%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비 3.9%는 지난 98년 12월(4%) 이후 최고치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금융불안을 이유로 물가에 대한 대응을 늦출 경우 인플레 기대심리를 부추길 뿐 아니라 금융시장 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장단기 금리 격차를 줄여 금융시장의 흐름을 정상화시키는데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은은 이번 금리인상 조치로 단기 자금수요가 줄고 장기 투자로 이동함으로써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이 제자리를 잡아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업구조조정에 촉진제를 주입하는 효과도 있다는 게 금융계 진단이다.

단기 금리를 올림으로써 옥석을 가려 부실기업 처리를 가속화하자는 취지가 배어 있다는 얘기다.

<>금융시장 여파=이번 금리 인상은 0.25%포인트의 미조정에 그쳤다.

또 단기금리 인상은 시장에 이미 반영된 측면도 있어 장기금리 급등 현상은 없을 전망이다.

전 총재는 "콜금리 인상에 따라 인플레 기대심리가 누그러져 장기적으로 주식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콜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동요가 적은데다 우량고객 확보를 위한 대출경쟁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은행 여수신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