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LG전자 중국지주회사의 청두분공사(지사)는 에어컨 TV 냉장고 세탁기를 중국 서부지역에 판매하는 최일선 영업조직이다.

오민환 과장은 "올해 에어컨 장사가 짭짤했다"며 "올들어 9월말까지 3만대나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청두분공사에서만 4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청두시 곳곳에 내걸린 광고판과 대형 백화점 매장에서 한국 브랜드를 찾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

중국도 이동전화 바람이 거세다.

삼성전자 ''애니콜''이 그 바람을 타고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정상연 청두무역관장은 "삼성 애니콜이 모토로라 노키아 등 세계적인 휴대폰업체와 대등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며 "특히 소형 모델은 중국인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휴대폰"이라고 설명했다.

청두의 대형 백화점이나 식품매장에선 농심 신라면과 제일제당의 햄 소시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정 관장은 한국기업의 첫 서부행이 일단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정부가 이달중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의 전모를 공개합니다.
향후 50년간의 개발계획이지요.출발은 지금부터입니다"

정 관장은 한국기업들이 서부 대개발에서 과실을 따내려면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석탄공사와 포항제철은 최근 중국 산시(陝西)성 및 충칭(重慶)직할시 정부를 방문해 유연탄광 개발사업의 공동참여 가능성을 타진했다.

포철은 또 천연가스를 동부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에 필요한 배관 파이프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중공업과 한국전력은 수·화력 발전소 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중은 산시 및 닝샤(寧夏)성 정부가 각각 추진하는 60만㎾급 화력발전소 건설 참여를 추진중이다.

제조업 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자동차는 충칭시 등과 합작해 시내버스 등을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투자규모는 최소 2천만달러 이상이다.

쓰촨성 청두시 인근에 6억달러를 투자,화섬공장을 세우기로 한 SK케미칼의 계획은 성사단계다.

오영교 산업자원부 차관은 "서부 대개발은 한국기업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 줄 수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라며 "기업들이 서부 개발사업에 참여해 과실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두=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