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3일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1백13.07포인트) 급락한 3,455.83에 거래를 마감,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3일 연속 떨어졌다.

이날 낙폭은 지난 7월말 이후 최대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날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린 주범은 오라클이었다.

오라클의 3·4분기 매출이 둔화될 것으로 추정되자 이 회사 주가는 12%나 추락했다.

수익악화 예상으로 지난달 29일 폭락했던 애플컴퓨터의 주가도 이날 8%나 하락했다.

미 연준리(FRB)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내놓은 발표문도 나스닥지수 하락의 요인이었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FRB가 인플레 우려를 표명하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빠르게 확산됐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최근 나스닥 속락의 최대요인은 ''기업들의 수익악화''다.

최근 인텔쇼크에 이어 델컴퓨터 오라클 시스코 등의 주가가 잇따라 추락하자 ''나스닥의 버팀목까지 붕괴됐다''는 절박감이 확산되고 있다.

신경제의 심벌로 각광받던 시스코시스템스의 주가는 3·4분기 중 13% 하락하고 디지털시대의 모범기업으로 추앙받던 델컴퓨터의 주가는 38%나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10월중순께 대부분 기업들의 3·4분기 수익발표가 몰려 있어 나스닥의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낙관론자들도 적지 않다.

월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골드만삭스증권의 애비 코언이 대표적인 예다.

코언은 이날 "첨단업종 주가가 11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내년에는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으로 ''월가의 그린스펀''으로 불리는 코언은 "연말 보너스를 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고 펀드매니저들도 10월 결산기 이후 신규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여 11월부터는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낙관론자들조차 "지금이 바닥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골드만삭스의 분석가 릭 셔런드와 로라 코니글리아로)"고 시인한다.

이와관련,곧 발표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3·4분기 순익결과가 나스닥 향방을 가를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