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고수익펀드 판매가 초기부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당초 4일부터 판매될 예정이었으나 후순위채권의 손실처리문제 등이 불거져 당분간 본격적인 판매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과세 고수익펀드를 통해 기존의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에 포함돼 있는 투기등급채권 및 후순위채권을 처리하려던 금융감독원의 계획이 뿌리부터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BO(채권담보부증권) 후순위채권의 경우 채권평가기관이 제시하는 시가와 현재 투신사가 기준가격 산정을 위해 사용하는 장부가 간에 평균 30%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채권평가기관의 관계자는 "CBO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의 원금상환능력 등을 따져 볼 때 평균 30% 정도는 손실이 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신사들은 후순위채의 가격산정문제가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는 비과세 고수익펀드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도 펀드판매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A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몇푼 안 되는 판매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대규모 손실을 현시점에서 확정지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