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의 정보통신분야가 CVC(시티뱅크벤처캐피털)에 3천3백억원에 매각된다.

대우통신의 매각성사는 대우자동차의 매각불발로 지지부진한 대우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3일 CVC측과 가격협상이 끝나 오는 6일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대우통신 매각을 위한 본계약 체결안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협의회에서 매각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CVC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CVC는 국내 법인을 새로 신설하고 대우통신의 정보통신부문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게 된다.

채권단은 그동안 영국 프루덴셜 그룹과 미국 칼라일펀드 등이 출자한 CVC를 우선협상자로 지정해 양해각서를 맺고 본계약을 맺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매각대금은 당초 알려진 4천억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채권단은 정보통신분야를 매각하면서 기본금으로 2천9백50억원을 받기로 했다.

또 2000년도 결산이 끝나면 2백억원,2001년 결산이 끝날 때 1백50억원 등 3백50억원을 추가로 받기로 해 모두 3천3백억원의 매각대금을 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우통신의 영업실적이 계약서 조건보다 좋을 경우에는 채권단이 2002년 이후에 4백억원을 추가로 청구할 수 있다는 부대조건을 달았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당초 4천억원에 매각키로 예정했지만 기업어음(CP) 등 우발채무 5백억원이 추가로 발생해 이를 매각대금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매각가격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청구가능한 금액 4백억원까지 포함하면 매각대금은 3천7백억원으로 볼 수 있어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