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로열티를 받고 싱가포르에 수출됐다.

벤처에이컴퍼니(대표 박경모)는 싱가포르 PMK사 등과 자본금 3백만 싱가포르달러(약 2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퍼스트 벤처에이(First Venture A)''를 설립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3일 밝혔다.

벤처에이컴퍼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는 대신 합작법인 지분의 3분의1을 무상으로 받게 된다.

이 회사의 사업 모델은 ''자산변동부 스톡스와프(주식맞교환) 보험기능''.

벤처기업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일종의 보험에 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 주겠다는 것.

가령 여러 벤처기업의 주식을 벤처에이컴퍼니의 주식과 맞바꾼 뒤 기업공개 전에 벤처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그 기업이 갖고 있는 벤처에이컴퍼니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줄 예정이다.

해당 벤처기업이 보유한 벤처에이컴퍼니 주식의 일부는 미리 제3의 기관에 예치하게 된다.

기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투자심사능력이 부족한 개인들의 위험을 줄여주겠다는 것.

이미 지씨텍 테크노필 등의 벤처기업들과 스톡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오고 한미은행 국제금융팀에서 경력을 쌓은 박경모(33) 사장은 "이같은 보험기능은 엔젤투자를 활성화해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돕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벤처에이컴퍼니는 벤처기업의 투자유치를 돕는 벤처엔젤마트를 여는 것은 물론 ''2002년 대전 세계 로봇엑스포''를 대전광역시와 지방공사엑스포 과학공원 등과 공동으로 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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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