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2002년까지 LDI(LCD Drive IC), MCU(Micro Control Unit), 스마트카드, 통신용 RF(Radio Frequency) 칩 등 4개 비메모리 제품군을 세계 일류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임형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기 위해 앞으로 2∼3년내 4개 비메모리 제품을 세계 1위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비메모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충남 온양공장에서 8인치 웨이퍼를 월간 3만장 가공할 수 있는 전용라인을 건설하는 등 2002년까지 비메모리 분야에 총 1조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이 4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국내 업체의 비메모리 세계 시장점유율이 1.3%에 불과해 성장이 기대되는데다 메모리 사업집중에 의한 위험을 줄인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4개 비메모리 제품군의 매출을 2000년 18억달러에서 2002년 3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반도체 사업에서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6% 수준에서 25∼30%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망했다.

삼성은 오는 2002년 온양 비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복합칩(Mixed Signal), 디지털콘슈머, PC 및 주변기기, 통신네트워크제품 등도 일류 품목으로 육성해 장기적으로 주력 비메모리 제품군을 8개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30대 초반 박사급 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세트메이커와 긴밀히 협조, 시장성이 큰 SOC(시스템 온 칩) CPU(중앙처리장치)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비메모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2년 온양 전용 라인을 완공한 후 추가 전용라인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