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SK 롯데 등 3개 그룹은 지난 97년부터 신용카드업 진출을 위해 준비해왔으며 최근에는 작업을 마치고 정부 인·허가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들이 카드시장 진출에 일찍부터 공을 들인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어떤 업종보다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작년 국내 민간소비지출액(2백70조원)중 약 15.7%가 신용카드로 처리됐다.

이는 미국(25.6%)이나 일본(18%)에 비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무분별한 카드발급이 사회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아직 카드발급 매수도 선진국에 비해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경제활동인구는 총 2천2백18만3천명.

이들에게 총 4천7백74만장의 카드가 발급됐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2.15장꼴인 셈이다.

이 또한 미국과 일본이 모두 3.6장인 데 비하면 발급 여지가 많다.

카드업체 수도 국내는 은행계와 대기업계열을 합해 총 27개사로 미국(1만4천3백54개)과 일본(2백46)보다 진입 여지가 많은 편이다.

SK와 현대 등은 이처럼 시장경쟁 상황은 느슨한 편인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한해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총 90조8천억원이었으나 올 연말까지는 2백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는 정부가 도입한 신용카드 소득공제제도와 신용카드영수증 복권제, 기업구매카드 활성화 정책, 카드의무가맹점 확대정책 등이 주효했다.

특히 카드복권제가 실시된지 6개월 만에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작년 동기대비 2백57%나 뛰었다.

정기승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장은 "신용카드 시장을 개방할 경우 경쟁력에서 밀린 소형카드사들이 대형.우량 카드사에 흡수.합병되는 시장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