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을 인수키로 본계약을 체결했던 미국 네이버스컨소시엄이 대금납일기일인 지난달 말까지 돈을 넣지 않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은 일단 납일기일을 연장해 추가 협상을 지속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재입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자산관리공사 등 한보철강 채권단은 1일 네이버스측이 납입기한인 지난달 말까지 인수대금 4억8천만달러를 납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2일 전체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채권단은 우선 한달간 납입시한을 연장해 네이버스의 인수대금 납입을 촉구키로 했다.

또 매각이 무산될 경우 네이버스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한편 공개입찰을 재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네이버스와의 본계약에 계약위반 때의 손해배상 내용이 들어있지 않아 배상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네이버스측이 공식적으로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며 "한달간 시한을 연장해 협상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추가 협상과정에서 4억8천만달러의 인수대금을 깎아 주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지난 9월30일까지 네이버스가 요구한 당진항 부두 전용사용권과 2천억원에 이르는 조세현가할인 등의 이행조건을 모두 완료하고 인수대금 납입을 기다렸다.

하지만 네이버스측은 뚜렷한 이유없이 대금납입을 미루고 있어 한보철강 매각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