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적자에 시달려온 케이블TV 음악전문채널 KMTV(채널43)가 현대오토넷에 2백억원에 팔렸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가 지난달 30일 KMTV의 사업권 양도에 의한 주주변경 신청을 승인함에 따라 KMTV의 경영권은 (주)KM뮤직에서 (주)현대오토넷으로 넘어갔다.

방송위 관계자는 "방송위 자체심의와 공정거래위원회 및 채권은행에 문의한 결과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고 판단됨에 따라 KMTV의 변경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KMTV의 대주주였던 KM뮤직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그동안 매각업체를 물색해 왔으며 지난달초 현대오토넷측과 방송위의 주주변경 신청 승인을 전제로 한 가계약을 체결했었다.

KMTV를 인수한 현대오토넷은 자동차오디오 전문 생산업체로 최근 인터넷을 통한 홈네트워크사업 및 미디어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현대오토넷 관계자는 "음악과 방송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신규사업을 검토해 오던 중 인지도가 높은 기존 케이블채널을 매입하는 게 가장 타당하다고 판단돼 KMTV를 인수하게 됐다"며 "앞으로 홈네트워크사업과 연계한 콘텐츠사업 및 미디어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 케이블 음악채널 가운데 하나인 KMTV는 그동안 과도한 초기 투자와 누적적자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 97년 불어닥친 IMF 여파로 지난해까지 누적적자 규모가 약 8백80억원에 달했다.

KM뮤직과 현대오토넷은 부채문제와 관련,KM뮤직측이 매각비용과 주식처분비용 등을 통해 약 5백억원 가량을 청산하고 나머지는 채무보증을 선 현대전자측이 책임지고 정리하기로 합의했다.

KMTV의 신철식 기획관리부 부장은 "자본력이 탄탄한 기업이 방송사업에 참여함에 따라 앞으로 신규사업투자나 자체 인프라구축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특히 내년부터 시작되는 위성방송사업이나 케이블채널사용사업자 등록제 전환 등의 방송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