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고유가의 선동자''로 맹활약중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국의 대통령으로 OPEC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차베스는 26일 "현 유가수준이 비싼 것은 아니다"고 강변했다.

그는 석유를 음료수와 비교하면서 "배럴당 코카콜라는 78.8달러,우유는 1백50달러,얼음은 무려 1천1백5달러"라며 유가는 이에 비해 훨씬 싸다는 궤변을 늘어 놓았다.

차베스의 ''고유가 찬미가''는 작년 2월 대통령 취임직후부터 시작됐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생산쿼터를 어기고 석유를 쏟아내는 산유국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과거정권을 맹비난했다.

유가부양정책은 즉각 실시됐다.

베네수엘라의 하루 산유량을 62만5천배럴이나 삭감,2백70만배럴로 줄여버렸다.

취임당시 배럴당 8달러에 불과하던 베네수엘라산 석유가격은 현재 3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고유가 덕에 베네수엘라가 올해 누리게 될 추가 수입은 무려 1백억달러에 달한다.

고유가를 통해 그가 노리는 것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강국화.또 OPEC의 힘을 지렛대로 삼아 미국파워에도 맞서고 있다.

지난 8월 미국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방문한 게 대표적 예다.

이날 OPEC 정상회담에서도 "오일파워를 가진 산유국들은 선진국과 동등한 위치에 서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