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명(HD) 디지털TV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28일 브라운관 방식의 32인치 보급형 고선명 디지털 TV를 개발,곧 시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LG는 디지털방송 수신장치(셋톱박스)를 내장한 일체형 제품을 3백50만원 대의 가격으로 오는 11월부터 판매하고 삼성은 셋톱박스를 내장하지 않은 분리형 제품을 2백50만원에 내달 중순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지난 8월말부터 국내 처음으로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TV 시판에 나서 현재 5백대 정도를 팔았다고 밝혔다.

가전 3사가 모두 보급형 디지털TV를 내놓게 됨에 따라 국내 TV시장은 급속하게 디지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체들은 시범적인 디지털TV 방송에 대응,50∼60인치급의 초대형 프로젝션 방식 디지털TV를 먼저 내놓았으나 가격대가 1천만원을 넘어서는 등 비싸 보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디지털TV 방송은 내년부터 서울과 수도권지역을 대상으로 상업 방송이 실시될 계획이다.

삼성은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와이드형 완전평면 브라운관과 슈퍼프로반도체 칩을 적용해 선명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브라운관은 기존 같은 크기의 제품보다 앞뒤 폭을 10㎝ 가량 줄여 초박형과 초경량을 실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더블 스크린과 PIP(화면내 화면)화면,4 대 3과 16 대 9 화면,파노라마화면 줌화면 등 다양한 형태의 화면을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이번에 내놓는 디지털TV 제품이 자체 개발한 디지털TV 영상처리용 원칩(One Chip)을 채용,선명한 화질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PC나 DVD(디지털비디오 디스크)플레이어 등 다양한 디지털 제품과의 연결을 위한 입력 단자를 설치,최적의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