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간접자본(SOC) 투자규모 문제로 예산안 편성의 막바지 고비에서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

정부는 당초 예산투자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이고 그만큼을 민간 투자로 메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당정 협의에서 여당이 이의를 제기했고 경제가 ''경착륙'' 조짐까지 보이자 궤도를 수정, 최소한 지난해 수준은 유지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결국 막바지 계수조정에서 건설업계의 심각한 불경기를 의식한 정부가 SOC 투자에 최소한의 수준은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보다 0.1%(2백1억원) 증가한 14조9백68억원으로 정했다.

외환위기 이후 큰 폭으로 확대돼온 SOC 예산이 외형상 동결됐지만 재정규모 증가율(본예산 대비 9.0%)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삭감된 셈이다.

◆ 주목되는 고속도로 조기완공 =완공.효율 위주의 예산편성으로 내년에는 고속도로 완공구간이 상당히 많아진다.

서해안 중앙 대전~진주 등 3개 고속도로가 신설, 완공되며 영동 신갈~안산 중부 남해 동해 등 5개 고속도로는 내년 중에 전구간이 확장, 개통된다.

이에 따라 귀성길 교통정체가 다소 풀려 명절 때 서울∼부산의 경우 2시간, 서울∼목포는 5시간 정도 단축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 완공되는 중앙고속도로 영주∼제천 구간중 소백산 죽령터널은 국내 고속도로건설 사상 최장 터널이다.

총연장 4천5백20m인 이 공사에는 6백36억원이 투입돼 당초 일정보다 1년 앞당겨 개통된다.

이 터널이 완공되면 시속 80㎞로 달릴 경우 3분24초에 통과가 가능해 국도 5호선 죽령구간의 만성정체가 해소될 전망이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당진∼서천 1백4㎞, 군산∼무안 1백14㎞도 신설,개통된다.

◆ 철도는 전철화에 집중투자 =운영효율이 높은 전철화에 집중투자해 경부고속철도는 2004년 4월 전구간이 개통될 수 있게 한다.

호남선은 기존철도를 우선 전철화하는 작업을 내년에 시작해 200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지하철은 2002년 월드컵 등 국제행사 전 마무리공사를 조기 추진한다.

부산 2.3호선, 대구 2호선, 광주와 대전 1호선이 그 대상.

인천국제공항철도 연결노선인 서울지하철 9호선의 착공 소요액 2백50억원도 지원키로 했다.

◆ 신항만 개발과 거점지역 공항에도 집중 투자 =지역거점 공항을 위해 양양.무안 공항건설에 집중 투자한다.

또 제주공항의 활주로 연장, 여객터미널 확장 공사도 내년에 새로 착수한다.

이밖에 경제성이 높은 신항만 개발을 위해 부산신항.광양항을 대형 중추항만으로 개발하고 목포신외항 양곡부두공사도 신규지원키로 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