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대학교수나 연구원 출신으로 40대 박사,자본금 10여억원으로 직원은 15명 안팎,지난해 매출은 5천만원 정도,그러나 올핸 10억원 달성 목표"

한국 바이오 벤처기업의 평균적인 모델이다.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은 지난 6월말 현재 2백15개사 정도로 추정된다.

이중 정부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회사는 1백38개사.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전체 벤처기업의 2%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정보통신 벤처기업이 30%이상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어쨌든 이들 바이오 벤처기업은 대부분 자연계 출신의 고급인력이 창업을 했고 현재 상품화 이전의 연구개발 단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직은 초보 수준이란 얘기다.

하지만 금년부터는 상품화를 시작해 본격적인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사실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주관으로 바이오벤처 전문 컨설팅회사인 인터벤처(대표 유효상)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1백30개사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에서 나타났다.

설문엔 바이오 벤처기업 59개사가 응답했다.

조사 결과를 정리한다.

<>사장의 70%이상이 박사=바이오 벤처기업의 특징중 하나는 창업자들이 고학력 전문가라는 점.

실제로 조사대상 업체의 대표이사중 73%가 박사학위를 가진 대학교수나 연구원 출신이었다.

또 60%이상이 해당 분야에서 10년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따라서 창업자의 평균 나이도 40.9세로 벤처기업 평균인 39세보다 다소 많았다.

20대 창업자가 많은 인터넷 업종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중 창업교육을 받은 사람은 35%에 불과했다.

회사를 경영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도 10%가 안됐다.

회사 경영엔 비전문가들이란 뜻이다.

창업초기 직원은 5명 미만이 60%로 가장 많았다.

반면 지금은 5명에서 20명 사이가 50%로 제일 많았다.

창업후 직원을 꾸준히 늘린 것.

이중 기술인력은 57% 정도를 차지해 벤처기업 전체의 51%보다 높았다.

회사 설립초기 바이오 벤처기업의 평균 자본금은 2억8천만원 수준.

그러나 현재 평균 자본금은 13억3천만원에 달했다.

전체 벤처기업의 평균 자본금이 6억원인데 비해 2배를 넘는 셈.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은 조사대상의 47%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투자유치 금액은 4억원 정도였다.

투자자금 회수 방법으론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이상이 코스닥 등록이나 거래소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작년말 기준으로 제품이나 기술을 팔아 매출을 올린 기업은 51%였다.

나머지는 매출을 못내는 사업화 초기 단계이다.

매출을 낸 회사들의 평균 매출액은 4억9천만원.

그러나 올핸 69%의 기업이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평균 예상 매출액은 10억4천8백만원.

매출액 대비 평균 이익률의 경우 지난해엔 적자기업이 많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년엔 평균 9%의 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율은 지난해 50%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한 제품의 판매시장으론 조사대상의 60% 정도가 내수시장을 꼽았다.

나머지 40%는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55%였다.

아웃소싱 분야는 생산과 제품개발이 40%의 비중으로 가장 많았다.

<>돈과 사람이 가장 애로=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최대 애로는 역시 자금조달이었다.

현재 경영상 가장 어려운 점을 물은 질문에 조사대상의 39%가 자금문제를 1순위로 꼽았다.

또 2순위중에선 인력확보가 24%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설비를 갖추는 문제였다.

창업초기에 느끼는 애로순서도 마찬가지였다.

자금문제와 관련,벤처캐피털이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기업들 스스로 장기간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73%로 가장 많이 들었다.

다음은 투자자금 회수방안 불투명(18%)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5%) 등을 꼽았다.

따라서 바이오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바이오 펀드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부가 먼저 바이오 벤처기업의 리스크를 떠안아준다면 일반인과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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