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으로 다음달 기름값을 올려야 할 정유사들이 인상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원유의 주종인 두바이 및 오만산 유가가 지난달 배럴당 평균 27달러선에서 이달에는 평균 30달러로 3달러나 급등했다.

보통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휘발유는 ℓ당 14∼15원 가량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경우라면 다음달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현재 1천3백29원에서 40∼50원이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이달 들어 국제시장에서 휘발유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겨울철 난방수요가 예상되는 등유,경유 가격은 큰 폭으로 올라 정유사들이 고민하고 있다.

휘발유 국제가격(일본도착 기준)은 지난달 배럴당 평균 38.6달러에서 이달 들어 평균 37.2달러로 떨어졌다.

반면 등유는 배럴당 37.5달러에서 44.2달러로 6.7달러나 올랐고 경유도 36.9달러에서 42.6달러로 5.7달러나 상승했다.

정유사들은 휘발유 가격은 그대로 두고 등유와 경유 벙커C유를 대폭 올릴지,휘발유와 등유 경유 벙커C유를 고르게 인상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국제시장 가격동향에 따라 등유와 경유 가격을 대폭 올릴 경우 난방용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 같고 휘발유 가격을 올려 등유,경유 가격 인상요인을 흡수하면 자가운전자들의 반발이 예상돼 이래저래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