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 자동차모터쇼의 대미를 장식할 79회 파리 모터쇼가 오는 28-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30일 개막된다.

파리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제네바 도쿄 등과 함께 세계 5대 모터쇼의 하나로 꼽히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대형 이벤트다.

이 모터쇼는 2년마다 열리지만 규모면에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행사로 지난 98년에는 1백25만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파리모터쇼는 5대 모터쇼중에서는 가장 늦은 가을철에 열리기때문에 다음해에 나올 신차들이 대거 미리 선을 보이는 자리로 주목을 받았다.

주요 선진 카메이커들은 미래 자동차의 흐름을 보여주는 비장의 컨셉트카를 전시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 파리모터쇼에는 주로 준중형급의 신차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포드의 몬데오(개량형),폴크스바겐 파사트,르노 라구나,도요타 아벤시스,스코다 옥타비아,볼보 S60 등이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유럽시장에서 준중형급 승용차 판매가 10% 정도 줄어든 점을 의식해 여느해보다 많은 신차를 전시키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오펠 벡트라와 포드 몬데오는 올해 유럽시장 판매고가 25% 정도 감소했고 시트로엥 잔티아도 판매가 20% 줄어드는 등 준중형차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들 신차들은 오는 28일 프레스데이 첫날 언론에 공개된뒤 30일부터 일반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푸조는 이날 206CC 컨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주력 상용차종을 대거 출품하면서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초 시카고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던 컨셉트카(HCD-V)와 함께 아직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는 비장의 컨셉트카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투어"라는 이름이 붙여진 HCD-V는 이 회사의 미국내 디자인연구소가 독자적으로 설계,디자인한 스포츠카 타입의 4인승 첨단 다목적 세단이다.

이 차는 앞부분 운전공간에 인터넷 접속 등이 가능한 이동 사무공간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또 스포츠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앞좌석과 뒷좌석을 구분하는 B필러를 없애 문이 양쪽으로 펼쳐져 열리게 하는등 복고풍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조화시켜 유럽 카마니아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총 3백60평의 전시공간을 설치해 두대의 컨셉트카와 함께 올해 출시된 싼타페와 아반떼XD,주력차종인 EF쏘나타및 베르나 트라제 그랜저XG 에쿠스 경주용 차인 WRC 랠리카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대우도 3백20평의 전시장을 마련,컨셉트카 1대를 포함,레조 라노스 등 주력차종 18대를 전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최근 출시된 옵티마를 비롯 수출주력차종인 스포티지와 리오및 카렌스.카니발 등 RV(레저차)를 출품,유럽시장을 노크할 예정이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