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럽 미국 일본의 통화당국이 외환시장에 전격개입한 것은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중 하나였던 유로화 약세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1995년 슈퍼 엔고이후 처음으로 미국-유럽-일본 삼각체제로 이뤄진 이날의 공동 시장개입으로 유로당 0.84달러까지 추락했던 유로화 가치는 순식간에 0.89달러선까지 폭등했다.

이날 시장개입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날 시장개입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미국 유럽 일본 이 유로화 약세저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바닥을 헤매던 유로화는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주말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 약세로 유로존의 인플레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면서 유로화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와 엔화 등 외화를 시장에 풀어 25억유로(약21억5천만달러)를 거둬들이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미국 일본 뿐아니라 유로존 내에서도 유로화 약세저지에 따른 이해관계가 엇갈려 유로약세를 막기위한 국제공조체제가 가동될 것이라는데는 회의적이었다.

따라서 23일 열리는 선진7개국(G7)재무장관회의에서 유로화 문제를 거론하더라도 시장공동개입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관측과는 달리 전격적인 공동시장개입이 이뤄진데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환전문가들은 유로존 가입을 결정하는 오는 28일의 덴마크 국민투표가 갑작스런 공동시장개입의 주요 배경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경우 덴마크의 유로존 가입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유로화는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해 장기적으로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공동개입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 미국기업들이 유로약세로 잇따라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유로화 약세저지에 소극적이던 미국도 "저유로"가 득될 게 없다고 판단,공동개입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럽과 미국이 경제펀드멘털에서 여전히 격차를 보이고 있어 유로화의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