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대우자동차의 일괄인수에는 관심이 없으나 일부 공장을 분할 인수할 수 있다는 뜻을 채권단에 전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22일 "대우·쌍용차 전체를 일괄 인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대우차계열의 개별 회사나 공장(자산)을 분할인수하는 것을 전제로 한 협상에는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우 폴란드공장의 경우 다임러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어 조건만 맞다면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분할인수등 몇가지 조건을 전제로 다임러와 협의해 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폴란드 공장을 인수하는 경우라도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다임러와 공동인수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만약 다임러가 양해하고 시장이 수용한다면 현대 단독인수도 검토해 볼만하다"면서 "이같은 뜻을 채권단에 전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채권단이 제시한 ''선인수-후정산''방식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입찰 참가 회사들이 입찰보증금을 내기전에 대우차를 정밀실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고 대우관련 정보도 충실히 제공할 것을 채권단에 요구했다.

''선인수-후정산''에 대해선 GM도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외신이 전하고 있어 정부와 채권단의 대우차 조기처리 스케줄은 지켜지기 힘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다음주중 GM-피아트와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에 공식 입찰제안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