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공식 실무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22일 "일본기업의 부품소재분야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전남 대불공단(7만평)과 경남 사천(2만평) 진주 등지에 10여만평의 일본 전용공단을 마련하고 임대방식으로 일본 기업에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됴쿄 뉴오타니오텔에서 가진 일본 경제인초청 연설에서 "일본기업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 한일 기업간의 전략적 제휴가 확대되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한국정부는 지난해 6월 한.일 간의 교역을 확대발전시키기 위해 수입선다변화제도를 전면 폐지하는 결단을 내렸다"면서 "양국간 교역의 장애가 되고 있는 각종 관세와 비관세 장벽도 하루빨리 해소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한일 양국기업이 상대방의 장점을 취할 수 있는 산업기술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고,현재 논의중인 투자협정이 연내에 해결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숙소에서 열린 한일 문화인 간담회에 참석,"방송분야만 유일하게 개방이 안되고 있는데,이것도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와 더불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23일에는 도쿄 부근의 온천 휴양지 아타미로 이동,취임후 세번째로 모리 요시로총리와 두차례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대북공조및 양국간 경제 문화협력방안,재일 한국인 지방참정권문제등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김대통령은 22일 오전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발표한 대국민 출국성명에서 "일본으로부터의 투자유치,한.일간 무역의 확대균형,지식정보산업 및 항공분야에서의 협력증대 등 양국간 실질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중점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