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고(高)유가와 저(低)유로의 영향으로 거의 전 업종에 걸쳐 미국기업들이 수익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고 있으며 관련기업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타이어메이커인 굿이어는 파이어스톤의 타이어 파열사고로 상대적인 이익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폭등,달러화 가치상승으로 3·4분기 겨우 수지를 맞추거나 아니면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굿이어와 함께 대표적인 구경제 기업으로 각종 구리 청동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는 뮤엘러도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3·4분기 매출액이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 주가는 하루만에 24%나 폭락했다.

첨단기업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도 3·4분기 판매가 유럽의 수요 부진으로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컴퓨터 역시 4·4분기 매출액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7% 넘게 내렸다.

금융 서비스업종에서는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딘위터가 8월말로 끝난 3·4분기 매출액 및 순이익이 월가의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주가가 6% 이상 빠졌다.

미국 위더리증권의 투자책임자인 배리 하이만은 "고유가 저유로 상황이 장기화되자 미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며 "주가하락은 이같은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